Velocity Network™ 를 활용한 Prove.Bio 서비스는 개인 Resume를 대체할 수 있을까?
Internet of Career를 실현해 가는 Velocity Network의 뉴욕 연례 총회를 통해서 이미 눈 앞에 와있는 Workforce 생태계의 변화와 적용 사례를 살펴본다
지난 2023년 6월 19일에서 20일, 2일간 미국 뉴욕의 코넬 대학에서 Velocity Network Foundation 의 총회(General Assembly)가 열렸다. 이 행사는 비영리 단체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의 경력 및 자격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Velocity Network™의 연례 행사로 이사회 멤버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서비스 개발회사 등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이사진들이 주요한 의사결정을 논의하는 이사회가 개최되고 컨퍼런스 형태로 1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새롭게 참여한 멤버 회사의 서비스들도 데모 형태로 발표되었다.
*Velocity Network™에 대한 상세 내용은 이전에 소개했던 Article 에서 찾을 수 있다.
여러 세션을 통해서 사례 발표 뿐 아니라 개발 표준에 대한 공유, 산업별 클러스터별로 향후 어떻게 전개하고 확산해 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들이 진행되었다.
특히 사례 발표 에서는 남미 콜럼비아의 Edtech 회사에서 개발한 디지털 지갑과 튀르키예 출신의 스타트업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디지털 배지 운영회사 Sertifier라는 회사가 자신들이 구축한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하였다.
Velocity Network™이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 이지만, 이미 사용자와 관련 서비스 개발은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디지털 배지는 최근 6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3년 블록체인 기술선도적용 사업'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여 모든 국가자격증을 모바일에서 디지털화하여 쉽게 제출하고 개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미 해외에서는 교육기관과 에듀테크 회사들이 주도하여 관련된 서비스의 개발과 확산을 진행 중에 있다.
이날 사례 발표 중의 하이라이트는 Velocity Network™을 주도하고 있는 Velocity Labs 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개인의 경력관리 솔루션인 Prove,Bio 였다.
Prove.Bio 서비스
Prove.Bio는 개인 또는 기관에서 요청한 개인의 신원증명에 대한 요청을 처리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전까지는 디지털 지갑 형태의 개인들의 경력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주로 소개 되었는데, 이 Prove.Bio 는 이러한 경력 및 신원증명의 데이터를 받은 회사 또는 기관에서 해당 정보의 증명을 처리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예를 들면, 어떤 구인광고를 보고 개인이 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자신의 디지털 지갑에 있는 학력과 경력 정보를 QR 코드나 Link 형태로 같이 지원서에 첨부하면, 이것을 접수 받은 회사 또는 기관에서는 그 링크를 클릭하거나 QR 코드를 스캔하게 되면 바로 이 Prove.Bio 사이트로 오게 되고, 여기에서 'Verification'를 요청하면 각 기관이 인증해 준 결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인증 결과 정보는 별도로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인증된 리포트를 출력하거나 다운로드해서 별도의 파일로 관리해야 하다.
여기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개인의 경력 또는 자격 정보를 링크드인과 연동하여 가져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신원증명이 된 경력이나 자격 정보에 대해서도 링크드인 상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실제 시연과정에서도 이러한 트랙잭션 결과로 개인의 신원증명 보고서 상에서 'Verified'라는 아이콘이 나타나고, 링크드인 프로파일에도 업데이트가 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개인들이 자신의 경력, 학력을 링크드인 프로파일에서 관리하고 있다면 그것을 디지털 지갑과 연동해서 지원서로 제출하고 접수 받은 회상에서는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에 별도의 프로세스 또는 제3자의 서비스를 통해서 개인의 이력을 검증하던 것을 실시간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의료기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HCA라는 회사의 사례에서는 기존에 평균 13일 정도 소요되었던 개인 이력 및 신원증명의 기간이 3분 정도로 단축되어 전체 채용 프로세스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코로나 동안, 그리고 엔데믹에서 급격하게 증가된 의료 인력의 수요에 대응한 채용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 발표도 있었다.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
Velocity Network™ 은 비영리의 오픈 소스 형태이지만 이번에 소개된 Prove.Bio 는 한번의 경력 증명을 위해서 바우처를 구매, 사용해야 하는 유료화 버전이다. Velocity Labs 는 Velocity Network™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영리 회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성 사업이 가능하다.
즉, Velocity Network™에 연동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우 어떤 형태로 수익화가 가능한지를 샘플로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어떤 수익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바로 그 부분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개인의 자격 또는 경력 증명에 적게는 인당 200불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 바우처 비용이 결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Velocity Labs 에서는 이 Prove.Bio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러한 새로운 방식이 기존의 Resume 를 기반으로한 채용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이야기 했다. 실제로 총회의 후반에 다수의 Application Tracking System 을 운영하는 서비스 업체들이 이 프로세스에 최적화한 서비스와 앱을 소개했고 실제 적용을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왜 미국에서는 신원증명(Verifiable Credential)에 민감할까?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단어가 바로 이 Credential 이라는 용어다. 소개한 Prove.Bio 웹사이트에서도 FAQ 형태로 이 Credential 에 대한 용어를 설명하고 있다.
What exactly is a credential?
Credentials are any form of qualification, achievement, degree, certification, or role pertaining to a person`s career and academic history. This can include previous titles and employers, course completion certifications, academic degrees, and more.
굳이 번역하자면 신원정보라고 해야 할까? 사전적 정의애서는 자격, 성과, 학위, 조직내 역할등 개인의 경력과 학력과 관련한 모든 형태의 정보를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이번 총회에서도 Credential 과 관련한 다수의 서비스 회사가 참여했다.
그 중에 대표적인 회사 중의 하나가 텍사스에 위치한 GreenLight 라는 회사였고 이 회사의 경우에는 초중고 학교를 의미하는 K-12의 학력증명서와 대학 진학을 위해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나 졸업증명서, 학교내외의 활동에 대한 여러가지 증명서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Greenlight 라는 회사도 Velocity Network™의 이사회 멤버이며, 현재 각종 개인의 자격 및 신원증명(Credential)에 대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지갑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orkforce Ecosystem 의 핵심은 바로 Credentialization과 Verification
이번 총회에 특별 연사로 참여한 Jeff Schwartz교수는 자신이 공동으로 연구, 출간한 'Workforce Ecosystems'라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산업 전반에 일어나고 있는 인력 생태계와 관련한 혁신적 변화,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자신들의 인력의 30% 이상이 기존의 정규직이 아닌 외부 인력(External workforce)가 점유하고 있다고 답을 했다. 어떤 기업들의 경우 이미 그 비율이 50%를 넘어 소위 비정규직의 비율이 정규직 보다 높은 곳들도 드물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HR 운영의 패러다임 - 인재를 유치하고 선발하여 개발하고 보상한다는 기존의 Talent management 시스템 - 의 영향력이 감소하게 되었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가치, 무엇보다도 유연성(Flexibility)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다는 것이다.
소위 Gig 경제 하에서 개인들에게는 실제 고용관계를 맺고 급여를 받았던 회사들 보다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력이 더 의미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증명하고 개인의 경력 자료로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서비스의 필요해졌고 그런 관점에서 바로 자기 주도적 신원증명( Self sovereign credential)을 지원하는 사회적 인프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활용이 필요 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필요 속에서 이 Velocity Network™의 미래 역할이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Velocity Network™ 의 생태계화의 시작, 스타트업의 참여
이번 총회에서 의미있게,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러한 변혁의 한 주축으로 스타트업들의 참여를 인정하고 동기부여한다는 점이였다. 기존 시장 내 여러 플레이어들이 있고 정부 관계자나 서비스 기업들이 있지만 그들 못지 않게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disruptive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두었다. 총회 첫째 날 저녁 메인 스테이지가 아닌 외부의 레스토랑을 임대해서 간단한 저녁과 음료를 마시며 파티 분위기 속에서 4개 회사의 데모 데이 형태의 서비스 소개 시간을 마련했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지의 해외에서 온 팀들이 이미 POC를 마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아직은 Conceptual Design 이지만 MVP 행태로 진행할 Application 의 UI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데모를 진행하고 Q&A를 가졌다. 자연스럽게 발표 이후에 관련 회사의 창업자와 교류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 날 현장에서 채팅과 대화 방식으로 개인의 경력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신원증명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한 한 스타트업의 경우도 개인 경력증명의 프로세스를 Velocity Network™ 와 통합한 기능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HR Tech 생태계 구축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자리에 초대 받아 자신들의 서비스와 사업을 소개할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자연스럽게 잠재적 투자자들이나 구매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모습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HR Tech 현황과 오버랩 되면서 부러움을 느끼게 했다.
결론
이번 총회는 현 Velocity Network™ 의 Founder 이며 CEO인 Dror Gurevich와의 소통 중에 초대를 받아 참석하게 되었다. 직접 만나 본 Mr.Gurevich 는 작은 키의 턱수염이 길게 자라나 있는 미국 국적의 유대인이였고 스마트함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느껴지는 인물이였다. 그가 가진 새로운 패러다임과 개인 경력 관리의 변혁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 근거가 있는 것이였고 이는 총회에서 만난 다수의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기존의 질서를 흔들고 결국은 소비자나 유저들의 새로운 습관으로 까지 행동에 변화를 주게 되면 이는 필연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난 변화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개인의 경력 관리에 대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다고 보인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