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애널리틱스 솔루션의 글로벌 마켓과 국내 현황에 대해

Data 기반의 의사결정은 HR 디지털라이제이션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이에 점점 높아지는 피플애널리틱스 솔루션에 대한 현황을 분석해 본다.

HR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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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Sapient Insights Group 이라는 리서치 기관에서는 HR관련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여 각 분야별 사용자 평가에 따른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자는 주로 실제 기업의 사용자들로 구성된다. 이 연구 보고서는 Core HR, HR Service Delivery, Time management, Talent Management, Analytics and Planning, Emerging Technology 등 5개 분야로 구분해서 결과를 정리해 발표하고 있는데, Analytics and planning 분야는 피플애널리틱스 또는  HR애널리틱스 관련 솔루션을 대상으로 한다.

2023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에게 피플애널리틱스 영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툴은 엑셀이며 여기에 R이나 파이썬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In-house 형태로 자체 분석 도구를 개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Tableau나 Power BI와 같은 범용적인 경영데이터 분석(Business Intelligence) 도구와 그 패키지에서 제공해 주는 해주는 각종 Chart 생성과 시각화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또는 Workday나 SAP 등과 같이 클라우드 SaaS 형태의 HRMS 솔루션이나 ERP에서 제공하는 분석 기능과 HR 리포팅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주요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피플애널리틱스 전용 솔루션을 도입한 비율이 높지는 않은데 대기업군에서는 전용 솔루션의 도입이 확실한 추세로 나타났고 그 중에 Visier라는 회사가 다른 경쟁사 대비 앞서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Visier는 어떻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가?

Visier(www.visier.com)는 아직 정식으로 한국에 진출하지 않아 실제 국내 기업 중에서 도입한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의 HR 부서 중에서 실제 Visier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만큼 글로벌 대기업들이 피플애널리틱스 솔루션으로 우선 고려하는 회사다. Sapient Insight의 2023년 연구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경험과 공급업체에 대한 만족도 모두에서 다른 경쟁  솔루션을 압도하는 평가를 받았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Workday나 SAP의 Success Factor, Oracle같은 ERP 기반의 HR SaaS 솔루션 회사가 HR 프로세스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측면에서 분석에 대한 서비스나 제품에서도 가장 유리할 것 같은데 Visier에 대한 고객 평가가 높은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1. 글로벌 대기업들의 복잡한 조직 구조와 다양한 직무 데이터를 지원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는 강력한 User Interface의 제공

2. 다양한 템플릿 제공을 통한 빠른 시간안에 피플애널리틱스 구축 가능

3. 데이터의 통합관리와 분석을 위한 유용한 도구와 기술 지원

최근에는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한 ‘Vee’라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를 오픈하여 일선의 관리자가 대화 형태로 쉽게 피플애널리틱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내 피플애널리틱스 솔루션 도입 현황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의 피플애널리틱스 구축 사례나 솔루션 도입 현황을 조사하거나 분석한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데이터를 찾기는 어려우나 많은 국내 그룹사 대기업들이 글로벌 HR SaaS 시스템인 Workday나 SAP의 SuccessFators를 도입한 상황에서 그들이 제공하는 분석 도구와 서비스를 어느 정도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앞으로 피플애널리틱스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Visier같은 전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한국 토종의 서비스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국내 금융사의 피플애널리틱스 관련 솔루션 도입 사례

Visier와 같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아직 한국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보기 때문에 중국이나 다른 국가 대비해서 우선 순위에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사실 피플애널리틱스 뿐 아니라 다른 HR Tech 분야도 같은 상황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국내 HR Tech 회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형 피플애널리틱스 솔루션의 대안, LG CNS의 SINGLEX HR Analytics

LG CNS는 국내 대기업을 타겟으로 한 SaaS형 서비스 SINGLEX를 전개하며 HR영역은 SAP의 SuccessFactors를 기반으로 구축하였다. 한국 실정에 맞게 일부 프로세스를 Add-on하였고 글로벌 해외법인과 인력까지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 SAP Analytics Cloud 솔루션을 활용해서 HR 뿐 아니라 레거시 시스템과 다른 데이터까지 통합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이 가능한 피플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NGLEX의 HR Analytics는 HR데이터를 비주얼하게 보여주는 정도가 아니라 예측모델링을 통해 핵심인재들의 퇴직 징후를 사전 평가하거나 조직개편 시 인원인건비 변동 등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경영자 보고를 위해 빈번하게 사용하는 지표를 템플릿화하여 SINGLEX 도입 후 별도의 큰 노력없이 HR 관련 대시보드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게 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피플애널리틱스 솔루션은 기업들의 데이터기반의 의사결정이 강조되고 AI 기술의 범용화 추세에 따라 HR Tech 내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향후에는 채용, 보상, 인재개발 등 한 분야에 특화된 Point 솔루션 형태의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 내부의 데이터 뿐 아니라 경제, 사회 전반의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와 산업 인력의 변동을 포함하고 AI를 활용한 솔루션과 서비스까지 가능하다면 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글은 인재경영 2024년 1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편집 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