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권투는 상당히 인기있는 스포츠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종합격투기가 권투보다 훨씬 인기가 많죠. 그 이유를 살펴보면 아시다시피 권투는 룰이 엄격한 스포츠입니다. 벨트 아래를 때려도 안 되고 발로 상대방을 가격해서도 안되고 오직 스트레이트, 잽, 어퍼, 훅, 바디와 같은 공격기술를 사용하여 주먹으로만 승부를 내야 합니다. 반면에 종합격투기는 입식 타격뿐만 아니라 발차기, 그라운드 기술과 같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기술과 재능들을 다이나믹하게 뽐낼 수 있어 상업적으로는 권투보다 종합격투기가 훨씬 더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싱, 태권도, 유도, 씨름 등 다양한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고 있는 것인데요.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조사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는 유통업체한테 넘기는 홀세일 방식을 권투라고 한다면, D2C 비즈니스는 종합격투기와 같은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종합 비즈니스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2C는 제조사가 벤더나 총판이나 도매, 소매와 같은 중간 유통상을 건너뛰고 자체 보유한 채널을 기반으로 해서 고객과 다이렉트로 연결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맺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를 합니다. 과거에는 제조사가 제품만 잘 만들면 되던 시절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생산, 마케팅, 브랜드 전략, 채널 운영, 고객 관리까지 거의 모든 사업 영역들을 커버해야 된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D2C를 ‘비즈니스계의 종합 격투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