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를 감으려고 화장실에 갔다가 샴푸와 칫솔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칫솔은 사람수에 따라 다른데 샴푸는 왜 온 가족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라고 해도 모발도 제각각이고 원하는 기능도 다 다른데 귀찮은건지 아니면 두피건강에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하나의 샴푸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시중에 나와있는 샴푸도 탈모완화나 지성, 건성 등 효과나 기능에 특화돼 있어 나의 헤어타입에 맞으면서 내가 원하는 기능과 향기를 가진 샴푸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에서는 찾을 수 없다.

2015년 뉴욕에서 설립된 Function of Beauty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고객 머리카락의 유형과 목표에 따라 맞춤형 샴푸와 컨디셔너를 만드는 뷰티테크(Beauty Tech) 스타트업이다. 특이한 점은 뷰티기업 직원 대부분이 데이터 과학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MIT 출신의 컴퓨터과학 박사로 개인이 원하는 샴푸를 선택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설명한다. CEO인 자히르 도사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에서 미국 텍사스로 이민을 왔으며 2013년 MIT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